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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축제 잘 마쳤습니다.
최고관리자 08-11-21 11:02 7231
이번 17, 18일 이틀에 걸쳐 수양관의 큰 겨울준비 김장축제를 잘 마쳤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심꾼 여전도회원님들 많이 올라오셔서 성황을 이뤄주셨는데,
이번에는 수양관에서 직접 재배한 연하고 고소한 배추 1,700포기로 김장을 해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담임목사님 내외분 오셔서 기도로 격려해 주시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교회를 사랑하는 귀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져 벌인  아름다운 섬김의 축제 모습은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훈훈케 하리라 믿습니다.

동참해주신 성도님들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올해와 같은 날 김장했던 2003년도 김장 소재의 두물골 기도를 올려봅니다.
김장의 의미들이 우리의 믿음의 삶으로 승화되고 이어지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아....

두물골에서



                                두물골 기도/ 2003. 11. 23

  지난 17, 18일 수양관에서는 성황을 이룬 여전도회원들과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갔습니다.

  첫날은, 일찍 준비해둔 소금과 고춧가루에다  2,100 포기의 배추, 800개의 무를 비롯
마늘 갓 파 젓갈 등의 김장거리를 다 내다가 배추는 반으로 쪼개 소금물에 절이고,
무와 다른 재료 들도 다듬고 씻고 채를 썰어 갖은 양념과 버무려 맛난 속을 만들었고,

  이튿날은, 밤새 절여진 배추를 건져내 배인 간을 물로 씻고 물기를 뺀 다음 노란 속잎
사이 사이에 군침 절로 도는 빨간 양념 속을 고르게 넣은 포기들을 독에다 차곡차곡 저장했습니다.

  이러한 김장과정을 통해서도 다시금 주님의 크신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김장감을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에서 세밀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하심을,
  싱싱하던 배추가 소금에 푹 절여져 다소곳해 진 모양에서는 주님의 겸손을,

  성도들이 함께 어우러져 웃음 꽃 피우며 다듬고 씻고 채를 썰며 나르는 수고들에서
  그리스도인의 협력과 교제의 값짐을,

  갖은 양념들이 잘 버무려져 맛깔을 내는 것에 서는 공동체에서의 조화의 아름다움을,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민족이지만 신선한 채소를 날것으로 먹지 않고 김치로 담가
  발효될 때까지 기다리다 먹는 오랜 전통음식문화에서는 속 깊은 인내의 지혜를,

  무엇보다, 스스로를 성숙히 가꾼 김장거리들이 남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쓰임을 보면서 주님 십자가의 참 사랑도 깨닫고 배웠습니다.

  주님! 올해는 태풍의 피해가 극심한 중에도 예비해 두신 좋은 재료들을 장만케 하시고
자원하는 마음들의 정성으로 김장을 잘 마치게 도우신 것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김치를 대할 때마다 김장의 의미들 을 떠올리며 날마다의 삶에 적용케 하옵소서.
아울러, 주님의 일에 기쁨으로 수종을 든 귀한 손길들마다 복에 복을 더하여 주소서.